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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괴담 패턴

음식요정 2023. 1. 25.

군대에서 귀신 본 이야기. 주로 대한민국 육군이 군필자가 제일 많지만 대한민국 공군과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에도 존재한다. 공군 쪽 괴담은 특이하게도 UFO 및 외계인 목격 사례도 있고, 해군 쪽은 해안선을 경비하는 부대답게 미확인 수중물체 즉 USO 목격담도 간혹 나오는 편이다. 이는 강안 경계를 하는 육군도 마찬가지다.

왜 발생하는가?

군부대는 보통 인적이 드문 곳에 있기 마련인데 그런 곳에서 혼자나 둘이서 야간근무를 섰다가 귀신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야기다. 군부대라는 위치적인 특징 때문에 그냥 괴담보다 더 무서울 때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스가 많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같은 경우 군대 괴담만 따로 모아놓은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 또한 대대로 계속 보인다는 특성도 있다. 이 경우는 선임이 후임에게 구전하는 식으로 이어가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주로 전방부대에 많이 나타나지만 후방이라고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괴담의 패턴답게, 알고 보니 사연 있는 자리더라... 하는 것이 대다수. 그런데 가끔 그런 거 없는 요괴출몰형 괴담이나 UFO/외계인 등도 있어서 주목된다. 특히 의외로 비무장지대에 근무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UFO 착륙 목격담이나 그레이 형 외계인 내진 랩틸리언 목격담도 있다. 사실 GOP에서 밤에 짬돼지를 보면 요괴가 뭔지 알 수 있다.

그 유명한 논산훈련소 27연대 옆의 귀신나무도 군대괴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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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읽으면 단순한 납량특집쯤으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도 많다. 약한 경험으로는 기상 시간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스피커가 아닌 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리는 등. 과학적으로 해석하자면 갑자기 바뀐 환경과 생활패턴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반복되는 근무와 훈련으로 생기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 거기에 이전에 들었던 괴담의 기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유추할 수 있다. 특히 군대라는 묘한 환경하고 합쳐지니까 10배는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부대가 예전에 지어진 데다가 부대 내부가 굉장히 어둡기 그지없어 밤만 되면 괜스레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야기의 주체가 병사가 아닌 간부, 그것도 짬 높은 선임 부사관이라면 무서움은 배가 된다. 그 나이 먹은 사람이 괜히 실없는 소리를 하리라 생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왠지 카더라가 아닌 실제로 겪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사실 군 부대가 주둔하는 곳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우선 시가지에 들어서기 힘들고 사람이 적은 산속이나 과거 격전지, 전략적 요충지 등에 주로 들어선다는 점도 한몫하며, 무엇보다 땅값이 싸다 보니 아래 나오듯이 공동묘지도 언급되는 것이다. 때문에 반대로 국직부대와 기행부대는 괴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학교괴담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쪽은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이 한을 풀지 못하고 떠돌아다닌다는 전제가 있다. 실제로 옛날에 자살한 신병이~ 따위의 얘기는 어디 아무 군대를 가도 다 있으니까. 뭐 겪으면 그렇게 못 하겠지만. 그 존재는 두고두고 알고 싶은 숙제로 남아 여운이 진해 어찌 보면 더 무섭다.

사실 고되고 힘든 군 생활을 겪는 중이면 신경 쓰기도 힘들겠지만,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 게 군 생활에 편할 것이다.

군대 괴담의 주된 패턴

오래 전 부대에서 자살 사고가 있었다. 혹은 장비 사고가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부대 내 고가초소에 특정기간과 시간이 되면 외벽면에 이슬이 맺히는데, 맺힌 이슬 중 사람의 손이 전혀 닿을 수 없는 곳에 사람 손자국이 찍혀있고, 초소 내 근무하던 인원들이 근무 중 P96K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백색소음과 함께 수신된다든지 새벽에 구보로를 뛰는 신원불명의 거수자를 발견하고 부대 전체가 비상이 걸리고 부대원 전체가 진압봉을 가지고 부대 내를 수색하다가 그 와중에 병사 하나가 무언가를 보고는 비명을 질러 새벽에 부대로 경찰까지 오는 등(부대가 도시 안에 있음)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다고 한다. 고가초소가 부대 내 부지의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원래 그 언덕면이 공동묘지였다.(...) 또, 무거운 물자가 많은 치장물 창고들 중 하나에서 철근에 깔려 죽은 병사가 있어 그 치장물 창고는 텅 빈 채 쓰지 않고 다른 창고에 무리하게 물자를 쌓아 올려 두었다고 한다.


특정한 지점, 혹은 특정 시각에 뭘 봤다는 이야기 들린다. 장산범 이야기부터 해서 도깨비불 경험담도 있다.


구형 군복을 입고 있거나, 못 보던 부대마크를 단 병사 또는 간부가 야간에(또는 드물게 주간에) 영내에 초소, 사무실 등에 나타난다. 기록을 찾아 보니 과거 부대에 근무했던 사람,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사람.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는 장소(물 위, 절벽 등)에서 걸어다니거나, 철조망이나 장벽을 통과해 지나간다. 순찰 또는 경계 근무 중 낯 모르는 군인이 갑자가 시야에 나타나거나 사라진다.


일병~상병이나 부임한지 얼마 안 되는 간부들은 무시하지만, 병장이나 행보관 같은 간부들은 눈치를 챈 듯한 분위기.
영감이 좋은 신병이 전입 와서는 "저기에 누가 있습니다." 논산훈련소의 수류탄 투척훈련 코스에서 "교관님, 몇 개월 전에 XXX라는 훈련병이 여기서 수류탄 오발로 죽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조교와 교관이 네가 그걸 어찌 아냐?라고 묻자 "저기서 절 손짓해 부르고 있어서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식. 군대 내의 사건사고는 외부로는 퍼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 들으면 정말 섬찟한 경우가 많다. 다른 경우로는 논산훈련소 수류탄 투척 훈련 때 훈련병이 적당한 세기로 던졌으면 될 것을 겁이 나서 너무 세게 던지는 바람에 투척 지점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교에게 수류탄이 떨어져 즉사했다는 행보관의 얘기도 있었다.


한국전쟁 시기 격전지 부근의 군부대에선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는 70년 전 당시의 장비로 무장한 군인 귀신이라거나, 북한군 군복을 입은 귀신을 한국군 군복을 입은 귀신이 쫓아냈다거나 아아 순국선열이시여 군용 무전기를 통해 6.25 당시 통화 내용과 전장 소음이 그대로 들려온다는 등의 이야기다. 간부들에게 물어보면 '저 고지에서 예전에 큰 전투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썰을 들려준다.


부대위치가 원래 공동묘지나 무덤이 있었는데 그냥 밀어버리고 지어서 그 유령이 나타난다~ 하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비슷한 계열로 군대 담장 안이 온도가 낮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라는 것도 있다. 육군 모 후반기교육 부대에서 2014년 4월에 실제로 야간 불침번 근무자들이 영내에서 흰 옷을 입은 괴 노인을 일주일 내내 목격한 사건이 발생하여, 교육단장에게까지 보고되어 사령부 헌병대가 출동한 소동이 있었다. 물론 귀신 잡으러가 아니라 진짜로 무단침입한 거수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끝내 잡히지 않았고, 당시 해당 부대가 막사 신축공사 중이었는데 터파기 공사 중 그 자리에 있던 오래된 무덤을 건드리는 바람에 노인 귀신이 나온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 해당 부대는 이전부터 유달리 심령스폿이 많기로 유명한 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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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패턴도 있다. 겪고 나서 아무도 안 믿을까봐 가만히 있다가 다른 경험자가 말하면 나도 겪었다는 식으로 다수의 경험자가 나오기도 한다. 모 공군 비행단의 경우 서문 바로 옆 언덕의 초소가 유명한 자리였다. 심지어는 검열(ORI) 기간 동안 헌병 1명과 투입된 수송대대 병사도 겪어서 식겁했다고(부족한 초병 인원을 타 대대에서 받은 경우). 젊은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참고로 인근 500m 이내에 민가는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과거부터 병사들이 야간에 해당 초소로 근무 투입되기를 망설이고 심지어 거부하는 사례까지 나오자, 중대장과 주임원사가 무슨 일인가 싶어 야간 근무로 들어갔다가 다음 날부터 조용히 공초소가 되었다 카더라. 검열 기간 동안에는 모든 초소에 인원이 배정되기 때문에 공초소가 없고, 들어가는 병사들마다 말이 많았다.


탈영했다던 어떤 병사가 사실은 탈영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돼서 부대 안 어느 장소에 암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
밤에 보초 서던 병사에게 웬 할머니가 갑툭튀하더니 음료수 캔을 내밀며 "이것 좀 따주게"라고 부탁한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그 병사는 아무 생각 없이 뚜껑을 따주려고 하는데, 옆에서 이를 발견한 선임병이 정신 차리라고 병사를 한 대 때린다. 병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할머니는 없고, 뚜껑을 따드리려고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캔은 어느새 수류탄으로 바뀌어 있다.


선임과 신병이 함께 근무를 서는데, 선임이 신병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신병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닙니다!"만 외친다. 이놈이 미쳤나 싶어서 근무 끝난 이후에 물어보니 웬 귀신이 선임 뒤에서 웃으며 "이 새 X, 죽여줄까?"라고 계속 물어봤다는...


유난히 동떨어진 초소 근처 나무에 칼자국이 엄청나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밤중에 초소에서 근무서면서 졸다가 근처 나무를 귀신으로 오인해서 놀란 나머지 총검을 그렇게도 던진다고 한다.(...)


초소에서 근무하는데 상황실에서 '왜 한 명이 더 있냐?'라고 무전이 온다거나 반대로 빈 초소에서 무전이 온다거나 하기도 한다.


송신처를 알 수 없는 괴무전은 통신 관련 부대의 괴담 필수요소이다. 상황전파 무전이 와서 다시 보고했더니 사령부에서는 그런 상황전파 한 적이 없다고 하고, 망 내 다른 부대도 그런 무전을 받은 적이 없다든가... 또는 6.25 시절 위기에 빠진 부대의 무전이 들렸다든가, 부대마다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있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는 부대 특성 상 레이더를 운영해서인지 고산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근무 중 레이더에 이상한 미확인 비행물체가 찍혔는데 이상한 패턴으로 자유자재로 비행을 했다든가, 혹은 방공초소에서 미확인 비행물체 확인 요청이 들어왔는데,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든가 하는 사례가 꽤 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는 육군 소속 군인들 역시 UFO를 꽤 많이 보는 편이다. 비공식적이긴 해도 개중에는 외계인이 자길 납치했단 주장도 더러 있다. 1981년에는 문산에서 외계인이 착륙, 5분 대기조가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그때 외계인들이 되려 군인들을 보고 당황해 얼른 도망갔다고. 나무위키 외에도 나오는 사례 중 하나고 그레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당시 목격자의 신상이 없다. 다만 고출력 레이더 특성상 갑자기 전자제품이 작동한다든가 쇠로 된 장난감 로봇이 움직인다든가 해서 폴터 가이스트 현상으로 오인되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한다.


논산훈련소 귀신나무도 은근 유명하다. 제27신병교육연대 조교 병장이 군생활 동안 5번의 귀신을 봤다고 훈련병들에게 얘기해 주거나, 경계 훈련 중 귀신을 보고 도망쳐 온 조교와 훈련병들 때문에 5주 차까지 경계 훈련이 취소되었다거나 탈영병이 목을 매 죽었다는 소문이나, 조교가 무당의 아들인 훈련병에게 저 나무에 할아버지, 젊은 여자, 병사, 아기 등 온갖 귀신이 다 붙어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거나 하는 얘기가 구전, 인터넷에도 많이 퍼져있다. 신기한 건 그리 큰 나무가 아니었고 귀신 얘기를 못 들은 상태일 때에도 다들 "야 그 나무 느낌 괜히 이상하지 않냐?"라고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만약 27 연대 훈련병 출신 중 군장 메고 연병장 오솔길로 훈련소 장벽과 간이화장실, 낡은 초소가 있는 길을 걷다가 그냥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든 나무가 있다면 바로 그게 그 귀신나무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 공군신병훈련대대의 군화귀신 또는 완전군장 귀신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는 아마 공군에서 가장 유명한 괴담일 것이다. 전승(?)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3대대의 어느 훈련병이 군화끈으로 목을 매달아서 자살했고 이후 유품을 모두 태웠으나, 한쪽 군화만이 불에 타지 않아 불길하게 여겨 산에 버렸는데, 그 이후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교육상황실의 CCTV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녹화되지 않는데 아무도 안 지나가는데 혼자 녹화한다거나 훈련병들이 완전군장을 하고 한쪽 군화만 신은 물체를 봤다고 교육상황실로 찾아왔다거나 불침번 근무 중 아무도 없는 층에서 자꾸 이상한 군화 소리가 들린다거나 존재하지 않는 훈련병이 교육상황실로 찾아왔다거나 조교가 지나갈 때 어느 훈련병이 '좌우로 밀착'이라고 외치고 그대로 벽 속으로 사라졌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3대대 건물에서 1동 1층을 제외하면 전 층에서 전신 거울이 없는 것도 자꾸 거울에 귀신이 목격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문제의 3대대 건물은 765기까지 사용하고 이후로는 새로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군화귀신도 슬슬 잊힐 듯?


공군 모 비행단에서 ORI 검열기간 중에 생긴 일인데, 눈 내리는 날 외곽 초소에 배치되어 경계근무를 하던 부사관 두 명이 검열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접근하는 걸 보고 바짝 긴장했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검열관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철수하면서 보니까 초소 쪽으로 들어오는 자기네들 발자국 이외엔 다른 발자국이 없었다.(...)


배는 유독 이런 상황이 많은데 일단 깊은 밤에 빛 하나 없는 바다를 떠도는 경우가 많고 또한 생각보다 자살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또한 항상 인원 부족에 시달려 혼자 당직서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함미창고라든지 내연실이 주 무대... 이런 곳은 어디 도망치려 해도 다 수직 사다리 형태의 계단이고 또 혼자 당직을 서니 더 공포감을 불러온다.


해군의 유명한 괴담으로는 모 PCC가 출항 중 취침시간 후 함내 안전순찰을 돌던 수병이 뜬금없이 배 안에 있을 리가 없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던지, 모 FF에서는 출항 중 비 오던 야간에 안전순찰을 돌다가 탄약고 앞을 지나가던 순간 갑자기 탄약고 안에서 문을 다급하게 두들기는 소리를 들었다는 등의 괴담이 있다.


경계근무를 하는 중에 선임이 후임을 세워놓고 잠이 든다부터 시작하는 패턴이 많다. 겁이 많아서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 주로 신병급 후임과 같이 근무 나가서 생기는 귀신 목격담. 가장 유명한 패턴은 그렇게 후임 혼자서 근무를 서는 도중 귀신을 봐서 선임을 깨웠는데, 선임도 같이 귀신을 봐서 놀란 나머지 둘 다 부리나케 튀어 달려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후임이 총을 안 가져온 것. 후임은 다시 초소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선임이 붙잡는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선임은 자신이 책임을 질 테니 일단 자신과 함께 멀리 도망가자고 고집을 피운다. 하나 영창이 두려웠던 후임은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초소로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같이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선임이 아까처럼 자고 있었다. 그렇다면 같이 도망친 선임은 누굴까?

해결

예산이 많거나 여유가 많은 부대는 아예 귀신이 출몰한다는 장소를 다 날려 버리거나 환경을 확 바꿔 버린다. 귀신으로 시끄러웠던 훈련소 건물을 새로 만든다든지, 어두컴컴했던 곳에 환한 가로등을 단다거나 음침하고 남루했던 초소를 번쩍 거리는 새 초소로 바꿔버린다. 하지만 안 그래도 보수적인 군대에서 귀신 괴담 따위로 예산 쓰는 이런 경우는 별로 많지 않고, 위의 몇몇 사례들에서 나오듯이 해당 장소를 폐쇄하거나 비우고 다른 곳에서 관련 업무를 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산을 들여서 뭔가를 바꿨다는 것은 굳이 괴담이 아니어도 그 부대의 해당 장소가 그만큼 오래되거나 불편해서 환경을 바꿀 수요가 발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몇 사례에서는 괴담이 부대장의 귀에까지 들어가면 군종 목사든 군종 법사든 군종 신부든 부대 밖 성직자든 불러서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귀신을 성불하지 못한 영혼이라고 볼 경우 잘 달래서 보내는 게 좋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군대괴담이 사라지는 가장 많은 경우는 잊히는 것이다. 괴담이라는 것이 그렇듯 군대 괴담도 구전되는데, 그 맥이 끊기면 부대에 들어온 새로운 인원에게 전달될 것도 없다. 대표적으로 해군에서 운용하던 기어링급 구축함 내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당함 내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수병 귀신 목격담은 해당 구축함이 모두 퇴역한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 사장된 레퍼토리가 된 것. 신기가 있거나 영감이 강한 사람이야 뭔가를 감지할지도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보를 인지하기 때문에 그것에 신경 쓴다. 귀신 이야기 안 해서 괴담이 뇌에 저장되지 않으면 귀신을 볼 일도 적어진다는 소리. 실제 사례를 보자면, 공군 모 전투비행단의 경비 소대 헌병들은 학교에 가까워 통학로로 이용되는 출입문 초소를 근무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로 통하는 다리 밑에서 관사 학생이 납치(혹은 살인)되었다카더라는 사건이 있은 후 어두워질 때쯤이면 해당 학생의 원혼이 다리 밑에서 보인다고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그 출입문 초소는 해당 학교가 전투기 소음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관사 학생들의 통학로로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근무지에서 삭제됐다. 이후 그 괴담을 아는 병사들이 세대교체가 되고 , 그 출입문 초소는 기지방호 같은 훈련 때 외에는 들어갈 일도 없어져서 입에 많이 오르락내리락하지도 않게 된 탓에, 결국 그 괴담을 아는 사람은 당시 그 소대에 있었던 기수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괴담이 자연스레 순삭 되어 버린 것. 전투기 소음이 괴담을 죽여버린 사례

일부 매체에선 군인들이 처녀귀신 등을 목격했을 때 '귀신도 여자다'라는 논리로 작업을 걸거나 달려들어 역으로 귀신이 도망가게 하는 전개도 보인다.

푸른 거탑에서는 귀신을 목격한 후임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패닉에 빠져 야간 근무를 설 사람이 없어지자 말년인 최종훈 병장이 야간 근무에 들어갔는데, 진짜로 귀신이 나타났지만 최병장은 기절하긴커녕 "너 때문에 말년에 야간근무나 서게 됐다"면서 귀신을 두들겨 패버리는 에피소드가 있다. 귀신을 구타하는 와중에 "죽어!! 아니, 한번 더 죽어!!"라며 외치는 최병장의 모습이 백미. 그리고는 내레이션으로 그 귀신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소실

2019년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게 된 이후로 놀라울 정도로 군대 내의 괴담이 줄어들었다. 밖과의 정보가 차단되고 놀거리도 없던 닫힌 사회가 정보가 개방된 열린 사회로 변하면서, 괴담 말고 떠들 다른 주제들이 많이 늘었다. 오히려 괴담보다 가짜 뉴스가 더 많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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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귀신 본 이야기. 주로 대한민국 육군이 군필자가 제일 많지만 대한민국 공군과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에도 존재한다. 공군 쪽 괴담은 특이하게도 UFO 및 외계인 목격 사례도 있고, 해군 쪽은 해안선을 경비하는 부대답게 미확인 수중물체 즉 USO 목격담도 간혹 나오는 편이다. 이는 강안 경계를 하는 육군도 마찬가지다.

왜 발생하는가?

군부대는 보통 인적이 드문 곳에 있기 마련인데 그런 곳에서 혼자나 둘이서 야간근무를 섰다가 귀신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야기다. 군부대라는 위치적인 특징 때문에 그냥 괴담보다 더 무서울 때도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스가 많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같은 경우 군대 괴담만 따로 모아놓은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 또한 대대로 계속 보인다는 특성도 있다. 이 경우는 선임이 후임에게 구전하는 식으로 이어가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주로 전방부대에 많이 나타나지만 후방이라고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괴담의 패턴답게, 알고 보니 사연 있는 자리더라... 하는 것이 대다수. 그런데 가끔 그런 거 없는 요괴출몰형 괴담이나 UFO/외계인 등도 있어서 주목된다. 특히 의외로 비무장지대에 근무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UFO 착륙 목격담이나 그레이 형 외계인 내진 랩틸리언 목격담도 있다. 사실 GOP에서 밤에 짬돼지를 보면 요괴가 뭔지 알 수 있다.

그 유명한 논산훈련소 27연대 옆의 귀신나무도 군대괴담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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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읽으면 단순한 납량특집쯤으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도 많다. 약한 경험으로는 기상 시간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스피커가 아닌 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리는 등. 과학적으로 해석하자면 갑자기 바뀐 환경과 생활패턴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반복되는 근무와 훈련으로 생기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 거기에 이전에 들었던 괴담의 기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유추할 수 있다. 특히 군대라는 묘한 환경하고 합쳐지니까 10배는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부대가 예전에 지어진 데다가 부대 내부가 굉장히 어둡기 그지없어 밤만 되면 괜스레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야기의 주체가 병사가 아닌 간부, 그것도 짬 높은 선임 부사관이라면 무서움은 배가 된다. 그 나이 먹은 사람이 괜히 실없는 소리를 하리라 생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왠지 카더라가 아닌 실제로 겪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사실 군 부대가 주둔하는 곳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우선 시가지에 들어서기 힘들고 사람이 적은 산속이나 과거 격전지, 전략적 요충지 등에 주로 들어선다는 점도 한몫하며, 무엇보다 땅값이 싸다 보니 아래 나오듯이 공동묘지도 언급되는 것이다. 때문에 반대로 국직부대와 기행부대는 괴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학교괴담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쪽은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이 한을 풀지 못하고 떠돌아다닌다는 전제가 있다. 실제로 옛날에 자살한 신병이~ 따위의 얘기는 어디 아무 군대를 가도 다 있으니까. 뭐 겪으면 그렇게 못 하겠지만. 그 존재는 두고두고 알고 싶은 숙제로 남아 여운이 진해 어찌 보면 더 무섭다.

사실 고되고 힘든 군 생활을 겪는 중이면 신경 쓰기도 힘들겠지만,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 게 군 생활에 편할 것이다.

군대 괴담의 주된 패턴

오래 전 부대에서 자살 사고가 있었다. 혹은 장비 사고가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 부대 내 고가초소에 특정기간과 시간이 되면 외벽면에 이슬이 맺히는데, 맺힌 이슬 중 사람의 손이 전혀 닿을 수 없는 곳에 사람 손자국이 찍혀있고, 초소 내 근무하던 인원들이 근무 중 P96K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백색소음과 함께 수신된다든지 새벽에 구보로를 뛰는 신원불명의 거수자를 발견하고 부대 전체가 비상이 걸리고 부대원 전체가 진압봉을 가지고 부대 내를 수색하다가 그 와중에 병사 하나가 무언가를 보고는 비명을 질러 새벽에 부대로 경찰까지 오는 등(부대가 도시 안에 있음)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다고 한다. 고가초소가 부대 내 부지의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원래 그 언덕면이 공동묘지였다.(...) 또, 무거운 물자가 많은 치장물 창고들 중 하나에서 철근에 깔려 죽은 병사가 있어 그 치장물 창고는 텅 빈 채 쓰지 않고 다른 창고에 무리하게 물자를 쌓아 올려 두었다고 한다.


특정한 지점, 혹은 특정 시각에 뭘 봤다는 이야기 들린다. 장산범 이야기부터 해서 도깨비불 경험담도 있다.


구형 군복을 입고 있거나, 못 보던 부대마크를 단 병사 또는 간부가 야간에(또는 드물게 주간에) 영내에 초소, 사무실 등에 나타난다. 기록을 찾아 보니 과거 부대에 근무했던 사람,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사람.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는 장소(물 위, 절벽 등)에서 걸어다니거나, 철조망이나 장벽을 통과해 지나간다. 순찰 또는 경계 근무 중 낯 모르는 군인이 갑자가 시야에 나타나거나 사라진다.


일병~상병이나 부임한지 얼마 안 되는 간부들은 무시하지만, 병장이나 행보관 같은 간부들은 눈치를 챈 듯한 분위기.
영감이 좋은 신병이 전입 와서는 "저기에 누가 있습니다." 논산훈련소의 수류탄 투척훈련 코스에서 "교관님, 몇 개월 전에 XXX라는 훈련병이 여기서 수류탄 오발로 죽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조교와 교관이 네가 그걸 어찌 아냐?라고 묻자 "저기서 절 손짓해 부르고 있어서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식. 군대 내의 사건사고는 외부로는 퍼지지 않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 들으면 정말 섬찟한 경우가 많다. 다른 경우로는 논산훈련소 수류탄 투척 훈련 때 훈련병이 적당한 세기로 던졌으면 될 것을 겁이 나서 너무 세게 던지는 바람에 투척 지점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교에게 수류탄이 떨어져 즉사했다는 행보관의 얘기도 있었다.


한국전쟁 시기 격전지 부근의 군부대에선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는 70년 전 당시의 장비로 무장한 군인 귀신이라거나, 북한군 군복을 입은 귀신을 한국군 군복을 입은 귀신이 쫓아냈다거나 아아 순국선열이시여 군용 무전기를 통해 6.25 당시 통화 내용과 전장 소음이 그대로 들려온다는 등의 이야기다. 간부들에게 물어보면 '저 고지에서 예전에 큰 전투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썰을 들려준다.


부대위치가 원래 공동묘지나 무덤이 있었는데 그냥 밀어버리고 지어서 그 유령이 나타난다~ 하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비슷한 계열로 군대 담장 안이 온도가 낮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라는 것도 있다. 육군 모 후반기교육 부대에서 2014년 4월에 실제로 야간 불침번 근무자들이 영내에서 흰 옷을 입은 괴 노인을 일주일 내내 목격한 사건이 발생하여, 교육단장에게까지 보고되어 사령부 헌병대가 출동한 소동이 있었다. 물론 귀신 잡으러가 아니라 진짜로 무단침입한 거수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끝내 잡히지 않았고, 당시 해당 부대가 막사 신축공사 중이었는데 터파기 공사 중 그 자리에 있던 오래된 무덤을 건드리는 바람에 노인 귀신이 나온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 해당 부대는 이전부터 유달리 심령스폿이 많기로 유명한 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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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패턴도 있다. 겪고 나서 아무도 안 믿을까봐 가만히 있다가 다른 경험자가 말하면 나도 겪었다는 식으로 다수의 경험자가 나오기도 한다. 모 공군 비행단의 경우 서문 바로 옆 언덕의 초소가 유명한 자리였다. 심지어는 검열(ORI) 기간 동안 헌병 1명과 투입된 수송대대 병사도 겪어서 식겁했다고(부족한 초병 인원을 타 대대에서 받은 경우). 젊은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참고로 인근 500m 이내에 민가는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과거부터 병사들이 야간에 해당 초소로 근무 투입되기를 망설이고 심지어 거부하는 사례까지 나오자, 중대장과 주임원사가 무슨 일인가 싶어 야간 근무로 들어갔다가 다음 날부터 조용히 공초소가 되었다 카더라. 검열 기간 동안에는 모든 초소에 인원이 배정되기 때문에 공초소가 없고, 들어가는 병사들마다 말이 많았다.


탈영했다던 어떤 병사가 사실은 탈영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돼서 부대 안 어느 장소에 암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
밤에 보초 서던 병사에게 웬 할머니가 갑툭튀하더니 음료수 캔을 내밀며 "이것 좀 따주게"라고 부탁한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그 병사는 아무 생각 없이 뚜껑을 따주려고 하는데, 옆에서 이를 발견한 선임병이 정신 차리라고 병사를 한 대 때린다. 병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할머니는 없고, 뚜껑을 따드리려고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 캔은 어느새 수류탄으로 바뀌어 있다.


선임과 신병이 함께 근무를 서는데, 선임이 신병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신병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닙니다!"만 외친다. 이놈이 미쳤나 싶어서 근무 끝난 이후에 물어보니 웬 귀신이 선임 뒤에서 웃으며 "이 새 X, 죽여줄까?"라고 계속 물어봤다는...


유난히 동떨어진 초소 근처 나무에 칼자국이 엄청나게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밤중에 초소에서 근무서면서 졸다가 근처 나무를 귀신으로 오인해서 놀란 나머지 총검을 그렇게도 던진다고 한다.(...)


초소에서 근무하는데 상황실에서 '왜 한 명이 더 있냐?'라고 무전이 온다거나 반대로 빈 초소에서 무전이 온다거나 하기도 한다.


송신처를 알 수 없는 괴무전은 통신 관련 부대의 괴담 필수요소이다. 상황전파 무전이 와서 다시 보고했더니 사령부에서는 그런 상황전파 한 적이 없다고 하고, 망 내 다른 부대도 그런 무전을 받은 적이 없다든가... 또는 6.25 시절 위기에 빠진 부대의 무전이 들렸다든가, 부대마다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있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는 부대 특성 상 레이더를 운영해서인지 고산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근무 중 레이더에 이상한 미확인 비행물체가 찍혔는데 이상한 패턴으로 자유자재로 비행을 했다든가, 혹은 방공초소에서 미확인 비행물체 확인 요청이 들어왔는데,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든가 하는 사례가 꽤 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는 육군 소속 군인들 역시 UFO를 꽤 많이 보는 편이다. 비공식적이긴 해도 개중에는 외계인이 자길 납치했단 주장도 더러 있다. 1981년에는 문산에서 외계인이 착륙, 5분 대기조가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그때 외계인들이 되려 군인들을 보고 당황해 얼른 도망갔다고. 나무위키 외에도 나오는 사례 중 하나고 그레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당시 목격자의 신상이 없다. 다만 고출력 레이더 특성상 갑자기 전자제품이 작동한다든가 쇠로 된 장난감 로봇이 움직인다든가 해서 폴터 가이스트 현상으로 오인되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한다.


논산훈련소 귀신나무도 은근 유명하다. 제27신병교육연대 조교 병장이 군생활 동안 5번의 귀신을 봤다고 훈련병들에게 얘기해 주거나, 경계 훈련 중 귀신을 보고 도망쳐 온 조교와 훈련병들 때문에 5주 차까지 경계 훈련이 취소되었다거나 탈영병이 목을 매 죽었다는 소문이나, 조교가 무당의 아들인 훈련병에게 저 나무에 할아버지, 젊은 여자, 병사, 아기 등 온갖 귀신이 다 붙어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거나 하는 얘기가 구전, 인터넷에도 많이 퍼져있다. 신기한 건 그리 큰 나무가 아니었고 귀신 얘기를 못 들은 상태일 때에도 다들 "야 그 나무 느낌 괜히 이상하지 않냐?"라고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만약 27 연대 훈련병 출신 중 군장 메고 연병장 오솔길로 훈련소 장벽과 간이화장실, 낡은 초소가 있는 길을 걷다가 그냥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든 나무가 있다면 바로 그게 그 귀신나무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 공군신병훈련대대의 군화귀신 또는 완전군장 귀신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는 아마 공군에서 가장 유명한 괴담일 것이다. 전승(?)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3대대의 어느 훈련병이 군화끈으로 목을 매달아서 자살했고 이후 유품을 모두 태웠으나, 한쪽 군화만이 불에 타지 않아 불길하게 여겨 산에 버렸는데, 그 이후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교육상황실의 CCTV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녹화되지 않는데 아무도 안 지나가는데 혼자 녹화한다거나 훈련병들이 완전군장을 하고 한쪽 군화만 신은 물체를 봤다고 교육상황실로 찾아왔다거나 불침번 근무 중 아무도 없는 층에서 자꾸 이상한 군화 소리가 들린다거나 존재하지 않는 훈련병이 교육상황실로 찾아왔다거나 조교가 지나갈 때 어느 훈련병이 '좌우로 밀착'이라고 외치고 그대로 벽 속으로 사라졌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3대대 건물에서 1동 1층을 제외하면 전 층에서 전신 거울이 없는 것도 자꾸 거울에 귀신이 목격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다만 문제의 3대대 건물은 765기까지 사용하고 이후로는 새로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군화귀신도 슬슬 잊힐 듯?


공군 모 비행단에서 ORI 검열기간 중에 생긴 일인데, 눈 내리는 날 외곽 초소에 배치되어 경계근무를 하던 부사관 두 명이 검열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접근하는 걸 보고 바짝 긴장했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검열관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철수하면서 보니까 초소 쪽으로 들어오는 자기네들 발자국 이외엔 다른 발자국이 없었다.(...)


배는 유독 이런 상황이 많은데 일단 깊은 밤에 빛 하나 없는 바다를 떠도는 경우가 많고 또한 생각보다 자살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또한 항상 인원 부족에 시달려 혼자 당직서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함미창고라든지 내연실이 주 무대... 이런 곳은 어디 도망치려 해도 다 수직 사다리 형태의 계단이고 또 혼자 당직을 서니 더 공포감을 불러온다.


해군의 유명한 괴담으로는 모 PCC가 출항 중 취침시간 후 함내 안전순찰을 돌던 수병이 뜬금없이 배 안에 있을 리가 없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던지, 모 FF에서는 출항 중 비 오던 야간에 안전순찰을 돌다가 탄약고 앞을 지나가던 순간 갑자기 탄약고 안에서 문을 다급하게 두들기는 소리를 들었다는 등의 괴담이 있다.


경계근무를 하는 중에 선임이 후임을 세워놓고 잠이 든다부터 시작하는 패턴이 많다. 겁이 많아서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 주로 신병급 후임과 같이 근무 나가서 생기는 귀신 목격담. 가장 유명한 패턴은 그렇게 후임 혼자서 근무를 서는 도중 귀신을 봐서 선임을 깨웠는데, 선임도 같이 귀신을 봐서 놀란 나머지 둘 다 부리나케 튀어 달려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후임이 총을 안 가져온 것. 후임은 다시 초소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선임이 붙잡는다. 얼굴이 파랗게 질린 선임은 자신이 책임을 질 테니 일단 자신과 함께 멀리 도망가자고 고집을 피운다. 하나 영창이 두려웠던 후임은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초소로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같이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선임이 아까처럼 자고 있었다. 그렇다면 같이 도망친 선임은 누굴까?

해결

예산이 많거나 여유가 많은 부대는 아예 귀신이 출몰한다는 장소를 다 날려 버리거나 환경을 확 바꿔 버린다. 귀신으로 시끄러웠던 훈련소 건물을 새로 만든다든지, 어두컴컴했던 곳에 환한 가로등을 단다거나 음침하고 남루했던 초소를 번쩍 거리는 새 초소로 바꿔버린다. 하지만 안 그래도 보수적인 군대에서 귀신 괴담 따위로 예산 쓰는 이런 경우는 별로 많지 않고, 위의 몇몇 사례들에서 나오듯이 해당 장소를 폐쇄하거나 비우고 다른 곳에서 관련 업무를 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산을 들여서 뭔가를 바꿨다는 것은 굳이 괴담이 아니어도 그 부대의 해당 장소가 그만큼 오래되거나 불편해서 환경을 바꿀 수요가 발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몇 사례에서는 괴담이 부대장의 귀에까지 들어가면 군종 목사든 군종 법사든 군종 신부든 부대 밖 성직자든 불러서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귀신을 성불하지 못한 영혼이라고 볼 경우 잘 달래서 보내는 게 좋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군대괴담이 사라지는 가장 많은 경우는 잊히는 것이다. 괴담이라는 것이 그렇듯 군대 괴담도 구전되는데, 그 맥이 끊기면 부대에 들어온 새로운 인원에게 전달될 것도 없다. 대표적으로 해군에서 운용하던 기어링급 구축함 내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해당함 내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수병 귀신 목격담은 해당 구축함이 모두 퇴역한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 사장된 레퍼토리가 된 것. 신기가 있거나 영감이 강한 사람이야 뭔가를 감지할지도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보를 인지하기 때문에 그것에 신경 쓴다. 귀신 이야기 안 해서 괴담이 뇌에 저장되지 않으면 귀신을 볼 일도 적어진다는 소리. 실제 사례를 보자면, 공군 모 전투비행단의 경비 소대 헌병들은 학교에 가까워 통학로로 이용되는 출입문 초소를 근무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로 통하는 다리 밑에서 관사 학생이 납치(혹은 살인)되었다카더라는 사건이 있은 후 어두워질 때쯤이면 해당 학생의 원혼이 다리 밑에서 보인다고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그 출입문 초소는 해당 학교가 전투기 소음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관사 학생들의 통학로로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근무지에서 삭제됐다. 이후 그 괴담을 아는 병사들이 세대교체가 되고 , 그 출입문 초소는 기지방호 같은 훈련 때 외에는 들어갈 일도 없어져서 입에 많이 오르락내리락하지도 않게 된 탓에, 결국 그 괴담을 아는 사람은 당시 그 소대에 있었던 기수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괴담이 자연스레 순삭 되어 버린 것. 전투기 소음이 괴담을 죽여버린 사례

일부 매체에선 군인들이 처녀귀신 등을 목격했을 때 '귀신도 여자다'라는 논리로 작업을 걸거나 달려들어 역으로 귀신이 도망가게 하는 전개도 보인다.

푸른 거탑에서는 귀신을 목격한 후임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패닉에 빠져 야간 근무를 설 사람이 없어지자 말년인 최종훈 병장이 야간 근무에 들어갔는데, 진짜로 귀신이 나타났지만 최병장은 기절하긴커녕 "너 때문에 말년에 야간근무나 서게 됐다"면서 귀신을 두들겨 패버리는 에피소드가 있다. 귀신을 구타하는 와중에 "죽어!! 아니, 한번 더 죽어!!"라며 외치는 최병장의 모습이 백미. 그리고는 내레이션으로 그 귀신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소실

2019년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게 된 이후로 놀라울 정도로 군대 내의 괴담이 줄어들었다. 밖과의 정보가 차단되고 놀거리도 없던 닫힌 사회가 정보가 개방된 열린 사회로 변하면서, 괴담 말고 떠들 다른 주제들이 많이 늘었다. 오히려 괴담보다 가짜 뉴스가 더 많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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