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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피해자들 사연...

음식요정 2023. 7. 18.

피해자들 사연

  • 가장 먼저 발견된 피해자인 김 모(남. 30)씨의 경우 청주 시내 모 고등학교 교사였는데, 당일 청주 자택에서 충청남도 천안시의 한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오송역까지 데려다주려고 이동하다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그는 결혼한 지 겨우 두 달 된 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 조모(남. 32)씨는 사망 당시 생일을 맞이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평소 인성이 좋아 어른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었으며 사고 당일은 주말이었음에도 출근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조 씨가 4년 전 세월호 참사 5주기 때와 9개월 전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SNS에 게시한 추모글이 발견되면서, 행정력 미비로 인해 발생된 대형 참사에 마음 아파하던 청년이 또 다른 참사의 희생자가 된 것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조 씨와 함께 발견된 김 모(여. 69)씨는 헌신적인 성격으로 10년 넘게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당일도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출근길에 나섰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혀 변을 당했다.
  • 박모(여. 76)씨와 앞서 발견된 김 모(여. 71)씨, 백모(여. 72)씨는 아파트 미화원으로 일하며 이날도 청소 작업을 하러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에 올랐다고 했다. 특히 사망자 중 박 씨는 남은 노후를 풍족하게 보낼 만큼 금전적 사정도 문제가 없었음에도 열심히 일을 나갔으며, 일해서 번 돈으로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만큼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컸다고 한다.
  • 안모(여. 24)씨와 최모(여. 24)씨는 친구 4명이서 전라남도 여수시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먼저 간 친구 2명과 오송역에서 만나기 위해 뒤따라가다 버스에 갇힌 상태였다고 한다. 실제로 안 씨는 친구와의 통화에서 "창문 깨고 나가래"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 씨의 시신은 16일 오전 7시 20분경, 최 씨의 시신은 17일 오전 6시 20분경 수습되었다.
  • 버스기사 이모(남. 58)씨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청주 747번 버스의 당일 운행 기사였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그는 네다섯 명의 승객을 탈출시키고 버스로 다시 돌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버스 유리창들을 깨며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이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새벽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침수 버스를 보고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기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생전 근무한 동일운수의 홈페이지에도 추모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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