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아시나요 ?? 자세히 알아볼까요 ?
일본에서 들어온, 귀신을 부르는 주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너 거집에서 처음으로 유행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이 주술이 언제 어떻게 들어오고 퍼졌는지는 불명이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콧쿠리상' 항목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콧쿠리상이 조선으로 전파되어 분신사바가 되었다고 서술하는데, 분신사바의 특징과 이름이 일본어로 되어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는 법
연필이나 볼펜 등 필기도구를 쥐고, 흰 종이 위에 OX나 숫자 등 문자를 쓰는데, 귀신이 온다면 대답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경우에 따라 한글 문자도 써둔다. 2개 국어가 가능한가 보다 그 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펜 하나를 마주 잡고 주문을 외우면, 경우에 따라 펜이 움직여 뭔가 글씨 비슷한 것을 쓴다.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알려 준 사람이 다른 7명에게 이 비법을 퍼뜨리면 죽는다는 소문이 덧붙기도 한다.
원조인 일본에서는 종이에 도형만이 아니라 도리이나 공물에 해당하는 음식을 그려야 한다. 일본에서는 필기도구보다는 동전을 사용할 때가 많다. 종이 위에 50음도와 도리이 등을 그리고, 동전 위에 두세 사람이 검지손가락을 올려 동전이 어느 글자로 움직이는지 보고 의미를 파악한다. 동전이 움직여 글자를 가리키는 것은 콧쿠리상의 원본 격인 위저 보드의 방식이 바뀐 것이다. 콧쿠리상에서는 또한 불러낸 혼령을 되돌릴 때는 종이를 몇 조각으로 찢을지 물어 그 조각 수대로 찢어서 태워야 한다. 펜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빨간 펜이어야 하고, 절대로 도중에 펜에서 엄지손가락을 떼면 안 되며, 사용한 펜은 도중에 분실하거나 버리면 안 되고 반드시 끝까지 다 사용해야 한다는 금기도 있다. 또한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지, 콧쿠리상을 할 때는 반드시 질문만 해야 하며 부탁을 하거나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도 있다.
주문
주문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확하게는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데 구다사이'이다. 어느 버전에서든 '분신사바'를 반복하는 점은 변함이 없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네 글자라서 그럴 것이다.
분신사바가 한국에 처음 퍼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80년대에는 이미 존재했음이 확실하다.
'분신사바'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기원이 불확실하다. 일본어 느낌이 나는 주문으로 미루어 보아 일본어에서 유래한 듯하긴 한데, 딱 이거다 싶은 설이 없다. '분신사마'에서 발음이 바뀌었다고 주장도 있다. 사바는 일본어로 고등어라는 뜻이고 사마는 일본어로 '님'에 해당하는 호칭 접미사 様이기 때문.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에서는 극 중 주인공들이 "분신사마"라고 하면서 해당 주문을 외운다.
그런데 이 설을 따른다면 문제가 있다. '분신(分身) 님'이라고 지칭되는 대상이 도대체 무엇인가? 분신이라니, 자기 자신의 생령이라도 되는가? 최초로 말을 만든 사람이 정말로 그런 의도였을까? '사바'가 일본어 '사마'에서 나왔으리라는 해석은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분신'의 뜻이 무엇인지 종잡기가 어렵다.
지역에 따라서는 '분신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분신사마처럼 분신에 일본어 호칭 접미사 상(さん)을 붙인 듯하다.
혹은 불교의 반야심경 끝부분에 나오는 반야바라밀다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에서 따와서 모지사바하가 분신사바하, 분신사바 등으로 정착했다는 말도 있다. 분신사바가 처음으로 한국에 전래된 곳이 대구/경북 지역이라고 하는데, 영남 지역이 불교문화가 강한 만큼 나름대로 그럴듯하다.
아무튼 주문은 '분신사바'라고 지칭되는 대상 보고 빨리 와달라고 애원하는 뜻이다. 나머지는 일본어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들의 사이에서 퍼지며 변형된 것. 사실 그리는 도형도 원래는 도리이가 들어가는 등 왜색이 짙었다.
일본에서는 호칭이 전혀 다르다. 대표적으로 주피터 님, 마리아 님, 콧쿠리상, 여우 님, 큐피트 님, 에인절 님 등이 있는데, 그중 '콧쿠리상'이란 표현이 가장 유명하다. 어째서 주피터나 마리아 등 서양 냄새가 나는 호칭이 통용되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일본에서도 세세한 방식이나 그리는 도형, 사용하는 도구 등은 지역별로 다르다.
기원
서양에는 분신사바와 유사한 위저 보드란 것이 있다. 일본어 위키백과는 1884년에 어느 미국인 선원이 일본 이즈 반도에 표착했는데, 자국에서 유행한 위저 보드를 일본인들에게 선보였다가 일본에서도 유행했고, 위저 보드가 일본식으로 바뀌어 콧쿠리상(コックリ さん)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 서양에서는 찰리찰리 챌린지라는 것도 생겼다.
서양의 테이블 터닝, 위저 보드가 일본에서 '콧쿠리상'으로 정착하고, 다시 한반도에 콧쿠리상이 들어와 분신사바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콧쿠리상을 한자를 섞어서 狐狗狸さん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한자는 각각 여우, 개, 너구리를 뜻한다. 여기서 유래한 분신사바 역시 말 그대로 저급한 동물령을 부르는 주문으로 통한다. 당연히 콧쿠리상도 일본에서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불길하다면 불길하지.
콧쿠리상은 연필과 백지 대신 동전과 일본어의 50음도를 적은 종이를 사용하므로 분신사바보다는 위저 보드에 더 가깝다.
한반도에도 이와 비슷한 전통 놀이가 있었다. '춘향이놀이'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춘향각시놀이, 당골놀이, 방망이점, 꼬대각시(꼭두각시) 놀이라고도 불렀다. 주로 명절 때 사람이 많이 모이면 그중 젊은 미혼 여자를 중심으로, 때로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자까지 끼어 따로 모여 행했는데, 남자는 참가할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총각들에 한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법은 홍두깨나 길이가 적당한 방망이를 술래가 손에 들고 눈을 가린 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서 "춘향아 춘향아~"로 시작하는 노래 겸 주문을 합창하는 것.
주문이 성공하면 술래에게 신이 내려 임시 무당이 된다. 정말로 신이 내렸는지 확인하고자 누군가의 등 뒤에 수건 등을 안 보이게 감춰놓고 어디에 있는지 맞추도록 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로 신이 내렸다고 판단하면 "내가 언제 결혼할 수 있을까, 누구랑 결혼할까?"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끝낼 시간이 되면 돌려보내는 주문을 합창하거나, 술래가 찬 물을 마셔서 정신 차리게 했다.
그런데 춘향이 놀이는 임시 무당이 될 술래가 짐을 져야만 했다. 춘향이 놀이는 하고 싶지만 아무도 술래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가 약한 사람에게 술래를 은근히 강요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춘향이 놀이를 하다가 정말로 각성(?)해서 진짜 무당이 된 사람도 있다는 말도 있어 더욱 술래 되기를 싫어하였다. 혹은 놀이를 끝낼 시간이 됐는데 술래가 신들린 상태에서 못 깨어난다거나.
옛 사회에서 별로 좋아할 법한 놀이는 아니지만, 특히나 여자들이 놀 거리가 부족한 시대라 1년에 몇 번, 명절 때에나 모여서 하는 춘향이 놀이를 금지하지 않고 내두었던 듯하다. 춘향이놀이는 1970년대에 도시화로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되어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자 전승이 완전히 끊겼다. 21세기에는 젊은 시절에 춘향이 놀이를 경험한 노인들이나 "옛날에 그런 것도 있었지." 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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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들어온, 귀신을 부르는 주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너 거집에서 처음으로 유행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이 주술이 언제 어떻게 들어오고 퍼졌는지는 불명이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콧쿠리상' 항목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콧쿠리상이 조선으로 전파되어 분신사바가 되었다고 서술하는데, 분신사바의 특징과 이름이 일본어로 되어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는 법
연필이나 볼펜 등 필기도구를 쥐고, 흰 종이 위에 OX나 숫자 등 문자를 쓰는데, 귀신이 온다면 대답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경우에 따라 한글 문자도 써둔다. 2개 국어가 가능한가 보다 그 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펜 하나를 마주 잡고 주문을 외우면, 경우에 따라 펜이 움직여 뭔가 글씨 비슷한 것을 쓴다.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알려 준 사람이 다른 7명에게 이 비법을 퍼뜨리면 죽는다는 소문이 덧붙기도 한다.
원조인 일본에서는 종이에 도형만이 아니라 도리이나 공물에 해당하는 음식을 그려야 한다. 일본에서는 필기도구보다는 동전을 사용할 때가 많다. 종이 위에 50음도와 도리이 등을 그리고, 동전 위에 두세 사람이 검지손가락을 올려 동전이 어느 글자로 움직이는지 보고 의미를 파악한다. 동전이 움직여 글자를 가리키는 것은 콧쿠리상의 원본 격인 위저 보드의 방식이 바뀐 것이다. 콧쿠리상에서는 또한 불러낸 혼령을 되돌릴 때는 종이를 몇 조각으로 찢을지 물어 그 조각 수대로 찢어서 태워야 한다. 펜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빨간 펜이어야 하고, 절대로 도중에 펜에서 엄지손가락을 떼면 안 되며, 사용한 펜은 도중에 분실하거나 버리면 안 되고 반드시 끝까지 다 사용해야 한다는 금기도 있다. 또한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지, 콧쿠리상을 할 때는 반드시 질문만 해야 하며 부탁을 하거나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도 있다.
주문
주문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확하게는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데 구다사이'이다. 어느 버전에서든 '분신사바'를 반복하는 점은 변함이 없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네 글자라서 그럴 것이다.
분신사바가 한국에 처음 퍼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80년대에는 이미 존재했음이 확실하다.
'분신사바'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기원이 불확실하다. 일본어 느낌이 나는 주문으로 미루어 보아 일본어에서 유래한 듯하긴 한데, 딱 이거다 싶은 설이 없다. '분신사마'에서 발음이 바뀌었다고 주장도 있다. 사바는 일본어로 고등어라는 뜻이고 사마는 일본어로 '님'에 해당하는 호칭 접미사 様이기 때문.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에서는 극 중 주인공들이 "분신사마"라고 하면서 해당 주문을 외운다.
그런데 이 설을 따른다면 문제가 있다. '분신(分身) 님'이라고 지칭되는 대상이 도대체 무엇인가? 분신이라니, 자기 자신의 생령이라도 되는가? 최초로 말을 만든 사람이 정말로 그런 의도였을까? '사바'가 일본어 '사마'에서 나왔으리라는 해석은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분신'의 뜻이 무엇인지 종잡기가 어렵다.
지역에 따라서는 '분신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분신사마처럼 분신에 일본어 호칭 접미사 상(さん)을 붙인 듯하다.
혹은 불교의 반야심경 끝부분에 나오는 반야바라밀다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에서 따와서 모지사바하가 분신사바하, 분신사바 등으로 정착했다는 말도 있다. 분신사바가 처음으로 한국에 전래된 곳이 대구/경북 지역이라고 하는데, 영남 지역이 불교문화가 강한 만큼 나름대로 그럴듯하다.
아무튼 주문은 '분신사바'라고 지칭되는 대상 보고 빨리 와달라고 애원하는 뜻이다. 나머지는 일본어에 익숙지 않은 한국인들의 사이에서 퍼지며 변형된 것. 사실 그리는 도형도 원래는 도리이가 들어가는 등 왜색이 짙었다.
일본에서는 호칭이 전혀 다르다. 대표적으로 주피터 님, 마리아 님, 콧쿠리상, 여우 님, 큐피트 님, 에인절 님 등이 있는데, 그중 '콧쿠리상'이란 표현이 가장 유명하다. 어째서 주피터나 마리아 등 서양 냄새가 나는 호칭이 통용되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일본에서도 세세한 방식이나 그리는 도형, 사용하는 도구 등은 지역별로 다르다.
기원
서양에는 분신사바와 유사한 위저 보드란 것이 있다. 일본어 위키백과는 1884년에 어느 미국인 선원이 일본 이즈 반도에 표착했는데, 자국에서 유행한 위저 보드를 일본인들에게 선보였다가 일본에서도 유행했고, 위저 보드가 일본식으로 바뀌어 콧쿠리상(コックリ さん)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 서양에서는 찰리찰리 챌린지라는 것도 생겼다.
서양의 테이블 터닝, 위저 보드가 일본에서 '콧쿠리상'으로 정착하고, 다시 한반도에 콧쿠리상이 들어와 분신사바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콧쿠리상을 한자를 섞어서 狐狗狸さん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한자는 각각 여우, 개, 너구리를 뜻한다. 여기서 유래한 분신사바 역시 말 그대로 저급한 동물령을 부르는 주문으로 통한다. 당연히 콧쿠리상도 일본에서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불길하다면 불길하지.
콧쿠리상은 연필과 백지 대신 동전과 일본어의 50음도를 적은 종이를 사용하므로 분신사바보다는 위저 보드에 더 가깝다.
한반도에도 이와 비슷한 전통 놀이가 있었다. '춘향이놀이'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춘향각시놀이, 당골놀이, 방망이점, 꼬대각시(꼭두각시) 놀이라고도 불렀다. 주로 명절 때 사람이 많이 모이면 그중 젊은 미혼 여자를 중심으로, 때로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자까지 끼어 따로 모여 행했는데, 남자는 참가할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총각들에 한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법은 홍두깨나 길이가 적당한 방망이를 술래가 손에 들고 눈을 가린 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서 "춘향아 춘향아~"로 시작하는 노래 겸 주문을 합창하는 것.
주문이 성공하면 술래에게 신이 내려 임시 무당이 된다. 정말로 신이 내렸는지 확인하고자 누군가의 등 뒤에 수건 등을 안 보이게 감춰놓고 어디에 있는지 맞추도록 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로 신이 내렸다고 판단하면 "내가 언제 결혼할 수 있을까, 누구랑 결혼할까?"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끝낼 시간이 되면 돌려보내는 주문을 합창하거나, 술래가 찬 물을 마셔서 정신 차리게 했다.
그런데 춘향이 놀이는 임시 무당이 될 술래가 짐을 져야만 했다. 춘향이 놀이는 하고 싶지만 아무도 술래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가 약한 사람에게 술래를 은근히 강요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춘향이 놀이를 하다가 정말로 각성(?)해서 진짜 무당이 된 사람도 있다는 말도 있어 더욱 술래 되기를 싫어하였다. 혹은 놀이를 끝낼 시간이 됐는데 술래가 신들린 상태에서 못 깨어난다거나.
옛 사회에서 별로 좋아할 법한 놀이는 아니지만, 특히나 여자들이 놀 거리가 부족한 시대라 1년에 몇 번, 명절 때에나 모여서 하는 춘향이 놀이를 금지하지 않고 내두었던 듯하다. 춘향이놀이는 1970년대에 도시화로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되어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자 전승이 완전히 끊겼다. 21세기에는 젊은 시절에 춘향이 놀이를 경험한 노인들이나 "옛날에 그런 것도 있었지." 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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