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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괴담 알아볼까요 ??

음식요정 2023. 2. 7.

자유로를 수송경로로 거쳐가는 트럭 같은 대형차종 기사들 사이에서 떠도는 괴담이다. 자가용 오너들이 봤다는 자유로 귀신 괴담과는 다르고 대형차종 운전기사들은 자유로 귀신을 전혀 모르다가 TV나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다고 한다. 더구나 이쪽 괴담에서는 귀신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슈퍼내추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 원래 있어야 할 물건이 없거나, 있으면 안 되는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실려 있어 벌어지는 공포를 주제로 삼는다.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되는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도입부와 과정은 아래와 같은 방식을 공유한다.


야간 운전 중 트럭 운전사가 생리적인 욕구를 느껴서 갓길에 트럭을 세우고 볼일을 보러 수풀 속에 들어간다.
그런데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나거나 트럭 문이 여닫히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신경을 긁는다.
볼 일을 마치고 트럭으로 돌아온다.


괴담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이후 수송하는 화물에 따라서 괴담이 내용이 달라진다.


택배운송의 경우


택배물품을 실은 트럭을 몰고 가는데 자꾸 짐칸에서 마치 사람이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차를 세우고 짐칸으로 가보니 종이박스로 포장된 짐짝 하나가 나뒹굴고 있다. 짐짝이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라고 판단한 기사는 끈으로 짐짝을 결속하는데...문득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전등으로 짐짝을 비춰보니 짐짝 밑에서 피처럼 보이는 검붉은 액체가 흠뻑 스며 나오고 있다. 냉동고기가 녹아서 피가 새나 싶어 물품명을 확인하려고 어드레스 태그(주소 스티커)를 찾아보는데... 태그가 없다. 그때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배송목록과 짐칸의 품목들을 확인해 보니, 출발지에서 출발할 때는 20개만 실었는데 이제 보니 피가 흐르는 박스까지 합쳐서 21개다. 소름이 끼친 택배기사는 피가 흐르는 박스를 도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냉동탑차의 경우


냉동육을 실은 냉동탑차를 몰고 가는데 자꾸 냉동칸에서 사람이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차를 세우니 두드리는 소리가 뚝 그친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 공구 하나를 들고 냉동칸으로 들어 가본다. 그런데 갈고리에 걸린 냉동육만 있을 뿐 이상한 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고기 덩어리 하나에 몸을 부딪치는데, 그 덩어리가 흔들리며 벽에 부딪치니 아까와 똑같은 소리가 난다. 다시 손으로 고기를 밀어 부딪쳐 확인해 보니 그 소리가 같다. 공포에서 벗어난 기사는 자신의 소심함을 욕하며 냉동칸을 나오는데... 방금 고기를 만진 손의 촉감이 이상해 손을 보니 피가 흠뻑 묻어 있다. 그래서 방금 만진 그 고기를 다시 살펴보니 다른 냉동육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지 않고 피가 배어 나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그 순간 기사는 출발지에서 고기 덩어리를 10개 실었는데 이제 보니 냉동칸에는 피가 흐르는 고기까지 합쳐 11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름이 끼친 기사는 그 수상한 고기를 갈고리에서 빼서 대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대형 트레일러의 경우


어떤 목적지로 가는 동료와 같이 가는데 사람이 누워 자기 좋은 날이다. 운전석 뒤 간이사물칸에 동료는 누워서 눈을 붙인다. 그렇게 가던 중 상술된 생리적 욕구 때문에 갓길에 차를 세우는데 동료도 볼일을 본다며 같이 내린다. 운전사는 작은 일, 동료는 큰일을 본다고 하고 서로 거리를 두고 볼 일을 본다. 운전사가 차로 돌아와 보니 사물칸에 동료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 소변을 본 자신보다 빨리 돌아온 동료에게 변비냐고 농담을 건네자 동료는 대답 대신 손을 내서 흔든다. 그리고 운전사는 다시 차를 몬다. 뒷칸의 동료는 자는지 조용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에 찍힌 번호는 바로 뒷자리에서 자는 동료의 전화번호. 장난이라고 생각한 운전사는 전화를 받는데... 전화로 동료는 이렇게 소리친다. 야! 너 지금 어디야! 사람이 안 탔는데 너 혼자 가버리면 난 어쩌라고! 그럼 지금 나랑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은... 돌아보니 담요는 아직도 사람이 덮고 자는 형상으로 부풀어 있다. 그래서 운전사는 벌벌 떨며 담요를 밀쳐 보는데... 처음부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담요가 푹 꺼진다. 소름이 끼친 기사는 담요를 대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괴담치고는 상당히 교훈적인 괴담. 야간의 갓길주차가 안전상 위험하다는 점을 괴담의 섬뜩한 내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밤에도 쉬지 못하고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운송기사들의 애환도 담겨있다. 그리고 결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 수상한 물건들을 버려 증거인멸(?)을 하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은 완전히 묻힌다. 즉 아무런 근거가 없는 흔한 괴담이 되버리는 것이다. 대형 차종 기사들이라는 한정된 워킹푸어 계층 사이에서만 구전되는 괴담이라서 그런지 미디어를 탄 자유로 귀신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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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를 수송경로로 거쳐가는 트럭 같은 대형차종 기사들 사이에서 떠도는 괴담이다. 자가용 오너들이 봤다는 자유로 귀신 괴담과는 다르고 대형차종 운전기사들은 자유로 귀신을 전혀 모르다가 TV나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다고 한다. 더구나 이쪽 괴담에서는 귀신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슈퍼내추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 원래 있어야 할 물건이 없거나, 있으면 안 되는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실려 있어 벌어지는 공포를 주제로 삼는다.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되는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도입부와 과정은 아래와 같은 방식을 공유한다.


야간 운전 중 트럭 운전사가 생리적인 욕구를 느껴서 갓길에 트럭을 세우고 볼일을 보러 수풀 속에 들어간다.
그런데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나거나 트럭 문이 여닫히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신경을 긁는다.
볼 일을 마치고 트럭으로 돌아온다.


괴담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이후 수송하는 화물에 따라서 괴담이 내용이 달라진다.


택배운송의 경우


택배물품을 실은 트럭을 몰고 가는데 자꾸 짐칸에서 마치 사람이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차를 세우고 짐칸으로 가보니 종이박스로 포장된 짐짝 하나가 나뒹굴고 있다. 짐짝이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라고 판단한 기사는 끈으로 짐짝을 결속하는데...문득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전등으로 짐짝을 비춰보니 짐짝 밑에서 피처럼 보이는 검붉은 액체가 흠뻑 스며 나오고 있다. 냉동고기가 녹아서 피가 새나 싶어 물품명을 확인하려고 어드레스 태그(주소 스티커)를 찾아보는데... 태그가 없다. 그때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배송목록과 짐칸의 품목들을 확인해 보니, 출발지에서 출발할 때는 20개만 실었는데 이제 보니 피가 흐르는 박스까지 합쳐서 21개다. 소름이 끼친 택배기사는 피가 흐르는 박스를 도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냉동탑차의 경우


냉동육을 실은 냉동탑차를 몰고 가는데 자꾸 냉동칸에서 사람이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차를 세우니 두드리는 소리가 뚝 그친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 공구 하나를 들고 냉동칸으로 들어 가본다. 그런데 갈고리에 걸린 냉동육만 있을 뿐 이상한 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고기 덩어리 하나에 몸을 부딪치는데, 그 덩어리가 흔들리며 벽에 부딪치니 아까와 똑같은 소리가 난다. 다시 손으로 고기를 밀어 부딪쳐 확인해 보니 그 소리가 같다. 공포에서 벗어난 기사는 자신의 소심함을 욕하며 냉동칸을 나오는데... 방금 고기를 만진 손의 촉감이 이상해 손을 보니 피가 흠뻑 묻어 있다. 그래서 방금 만진 그 고기를 다시 살펴보니 다른 냉동육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지 않고 피가 배어 나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그 순간 기사는 출발지에서 고기 덩어리를 10개 실었는데 이제 보니 냉동칸에는 피가 흐르는 고기까지 합쳐 11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름이 끼친 기사는 그 수상한 고기를 갈고리에서 빼서 대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대형 트레일러의 경우


어떤 목적지로 가는 동료와 같이 가는데 사람이 누워 자기 좋은 날이다. 운전석 뒤 간이사물칸에 동료는 누워서 눈을 붙인다. 그렇게 가던 중 상술된 생리적 욕구 때문에 갓길에 차를 세우는데 동료도 볼일을 본다며 같이 내린다. 운전사는 작은 일, 동료는 큰일을 본다고 하고 서로 거리를 두고 볼 일을 본다. 운전사가 차로 돌아와 보니 사물칸에 동료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 소변을 본 자신보다 빨리 돌아온 동료에게 변비냐고 농담을 건네자 동료는 대답 대신 손을 내서 흔든다. 그리고 운전사는 다시 차를 몬다. 뒷칸의 동료는 자는지 조용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에 찍힌 번호는 바로 뒷자리에서 자는 동료의 전화번호. 장난이라고 생각한 운전사는 전화를 받는데... 전화로 동료는 이렇게 소리친다. 야! 너 지금 어디야! 사람이 안 탔는데 너 혼자 가버리면 난 어쩌라고! 그럼 지금 나랑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은... 돌아보니 담요는 아직도 사람이 덮고 자는 형상으로 부풀어 있다. 그래서 운전사는 벌벌 떨며 담요를 밀쳐 보는데... 처음부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담요가 푹 꺼진다. 소름이 끼친 기사는 담요를 대로변에 버리고 정신없이 차를 몬다.

 

 


괴담치고는 상당히 교훈적인 괴담. 야간의 갓길주차가 안전상 위험하다는 점을 괴담의 섬뜩한 내용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밤에도 쉬지 못하고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운송기사들의 애환도 담겨있다. 그리고 결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 수상한 물건들을 버려 증거인멸(?)을 하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은 완전히 묻힌다. 즉 아무런 근거가 없는 흔한 괴담이 되버리는 것이다. 대형 차종 기사들이라는 한정된 워킹푸어 계층 사이에서만 구전되는 괴담이라서 그런지 미디어를 탄 자유로 귀신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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