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9년 차, 한국 주식을 매도한 충격적인 이유는?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9년차 투자자의 고민과 결단 🚀📉

2015년, 저는 제대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약 9년 차 투자자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당연히 한국 주식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이란 개념이 별로 없었고, 실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거래 수수료도 매우 비쌌고요. 저는 2018년 8월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주식에서 미국 주식으로의 전환 💱

2023년 초까지는 한국 주식이 제 포트폴리오의 50%를 차지했었는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20%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미국 주식은 배당금을 받으면 재매수했지만, 한국 주식은 배당금을 받으면 대출을 갚는데 썼고, 웬만하면 한국 주식을 다시 사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한국 주식은 돈이 안 되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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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8.42년 투자 기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8.3%였고, 미국 주식 5.8년 투자 기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29.2%였습니다. 계좌별로 수익금을 보면 한국 주식이 벌어다 준 수익은 8,500만 원이고, 미국 주식이 벌어다 준 수익은 7억 원입니다. 참고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한국 주식 투자금과 미국 주식 투자금이 동일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도 한국 주식에 미련을 갖는 건 바보 같은 짓이겠지만, 주식으로도 돈을 잘 버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의 투자 실력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저는 한국 주식이나 미국 주식이나 같은 기준으로 투자해 왔습니다. 꾸준히 돈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단순한 기준 말이죠.

주주 환원율의 차이 💸

수익금 결과도 결과지만, 한국 주식을 정리하게끔 만드는 건 두 시장 간의 주주 환원율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이 벌어들인 돈의 92%를 주주에게 돌려줄 때, 한국 시장은 29%를 주주에게 돌려줬습니다. 약 세 배의 차이가 있는데요, 우연이겠지만 저의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 차이도 약 세 배입니다.

미니스탁 수수료

미니스탁 수수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저의 터전은 대한민국이고, 죽기 전까지 따라다니는 세금을 원화로 내야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한국 주식 투자를 이어 왔었는데요. 최근 금융투자 소득세 도입이 예고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이 더 떨어졌습니다. 시세 차익에 대해서 미국 주식은 22% 세금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주식의 시세 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이점이었죠. 그마저도 없어져서 동일 조건이라면 미국 주식 투자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금융투자 소득세가 유예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고 그때마다 신경 쓰고 영향 받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한국 주식 매도와 배당주 중심의 재편 📉

그래서 지난달에 삼성전자 우선주, TCK, 리노공업 등 상당수를 매도했고, 한국 주식은 주로 배당주 위주로 남겨 놓은 상태입니다. 그나마 배당주가 금융투자 소득세의 영향 없이 배당 소득세 15.4% 그대로 적용될 테니까요. 주주 환원을 잘 하지 않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그나마 배당으로 환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한국 주식 계좌를 합치기 전인 배당 계좌만 따로 떼어 보면 수익률이 8년간 연 12.9%로 양호했습니다. 비 배당주 몇몇 종목도 희망을 놓지 않고 남겨 놓긴 했지만, 왠지 뒤통수 맞는 일이 발생할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한국 기업에 대한 기대와 현실 🇰🇷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의 토대가 되는 자본을 위해 십시일반 투자한 주주들을 우대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저 개인 투자자로서의 인생은 유한하고 짧습니다.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언제까지 희망 고문만 당할 수는 없습니다. 월드컵이 열릴 때 몸과 마음은 대한민국 팀을 응원하지만, 내기를 할 때 저의 자본은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에 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대한민국 회사가 주는 월급으로 모은 돈을 대한민국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주주를 위한 투자 환경이 마련되어 다시 한국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3줄 요약

1. 2015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을 투자해왔습니다.
2. 한국 주식의 낮은 주주 환원율과 금융투자 소득세 도입 예고로 인해 한국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3. 미국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주주 환원율 덕분에 미국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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